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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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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서
작성자 박유진(이화여고) 개최일 2011-04-16 조회 2252

브라질의 전 대통령 룰라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실행했던 교육 정책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가정에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백범일지에서 김구도 그런 규칙으로 마을을 다스렸다는 내용에 다소 놀랐다. 우리에게도 그런 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아주 평범하게 태어낫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김구는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간에 평범하게 태어나 특별하게 배웠다고 느껴진다. 영웅적인 면모가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람답게 성장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한 것 같았다. 나라가 망해가는 시점에, 책에서 따르자면 더럽게 망해가는 시점에 성장한다는 것. 그는 민족주의를 생각하면서 큰 성장 통을 맛보았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삶은 남다른 삶이었다. 그도 그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주목받고 싶어 하진 않았던 듯하다. 그가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유는 망국의 대신들도 못 해내는, 못 지킨 정의를 지키고자 했던 데 있다. 그에게 있어 정의란 이 민족을 지키는 것이었다.

 민족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히틀러와 같은 민족우월주의를 내세운 사람을 혐오하는 현대에 민족주의란 조금은 얽매인, 또 조금은 모자란 생각이라는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나도 백범일지를 읽는 내내 민족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생각을 현대 시점에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삶 어느 구석에도 우리 민족을 예찬하고 남의 민족을 깔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다른 방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던 듯하다. 그의 민족사랑은 희생하고 찬양하는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어느 민족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민족으로 우리 민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백범일지 뒤에는 그가 우리민족에게 남기고자 한 말이 있다. 자유와 민주. 그리고 조상님들과 전통에 대한 애착. 그는 어떠한 종교도 사상도 침범할 수 없는, 초월할 수 없는, 중립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고자 했다. 그가 울부짖으며 지키고자 했던 한반도가 둘로 갈라진 데에도 그가 말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인정하고 내가 사랑받는 방법을 그는 자식 같은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그의 마음을 알고 나서 편견이 조금은 없어졌다. 민족에 대한, 종교에 대한, 사상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그가 겪었을 성장 통의 무게가 얼마나 컸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별이 되었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어느 다른 민족의 전설에 따르면 그는 저승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별이 되었을 것이다. 분단된 민족. 그가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것이 무너진 상태에서 그가 저승에 갔으리란 것은 백범일지를 읽은 내게는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별이 된 그를 보면서 느껴야 하는 그의 숨결이 별이 보이지 않는 현대 도시의 밤하늘엔 느껴지지 않는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를 그리워한다. 별로 우리민족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지 않는, 초일류 국가로 어서 가자고 등을 떠미는 그 사람들에게선 느껴지지 않는 김구가 나는 그립다. 그를 본 적도 없고 그의 생전엔 태어나지도 않았던 나는 그가 그립다. 그런 그에게서 지도자로서의 참 면모를 느꼈고, 또 그런 사람이 있을까, 또 그런 지도자가 나올까, 우린 또 다시 그를 김구처럼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남는다. 그런 나는 갈라진 한반도의 상황에서 그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다. 우리민족도 사랑받은 적이 있는 민족이라는 것에 깊게 감명을 받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에서 사람들이 자꾸만 갈망하는 것은, 김구와 같은 지도자의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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