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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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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정원교(보문고) 개최일 2012-06-28 조회 2069

『백범일지』를 읽고

 

 

 

보문고등학교
2-4 정원교

 
  대한민국의 지도자, 이보다 더 욕되고 힘든 일이 있을까. 17대 대통령까지 단 한 명도 아름답게 마무리 된 적이 없는 나라에서 민족의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라는 수식어로 기억되는 분은 정말로 대단한 분일 것이다.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을 우리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해 평생을 처절하게 투쟁하신 김구 선생님, 그래서 사람들은 10만원 지폐가 나오면 김구 선생님이 그 모델이 되어야 한다면서 김구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심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번에『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그동안 백범 김구 선생님에 대해 몹시 무지했었다는 점이었다. 일단, 김구 선생님의 행적 자체에도 모르는 게 많았다. 더구나 일본은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총 130시간을 이수하는 데 비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람이 안창호인지 안중근인지 헷갈릴 정도인 우리나라는 정작 국사를 배울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현실이 몹시 부끄러웠다.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인간 김구 선생님의 면모를 확실히 알게 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백범은 어렸을 때 친척이 신분차이로 수모를 겪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아 글공부를 시작하는데, 보통은 작심삼일로 며칠 후면 초심을 잃고 해이해지기 마련인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며 쉽게 초심을 잃는 나 자신의 의지를 깊게 반성했다. 또한 그가 청소년 시절에 과거 시험을 보고 비관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동학에 들어가 단숨에 수천 명을 거느리는 접주가 된 것을 보면서, 요즘 조금만 안 되면 쉽게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본받을 만한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그의 넓은 배포에 비해, 시험 성적 이 조금만 떨어져도 인생이 망친 것처럼 죽을상을 쓰는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졌다. 임시 정부가 최초로 만들어졌을 때 그가 문지기를 자청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임시 정부 수립에 많은 노력을 하고서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가장 미천한 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순수한 나라사랑이 뭉클하게 느껴지면서, 풍요로운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나라사랑은커녕 불만만 토로하는 내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졌다.
  난 이번에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보통 다른 책들은 읽으면 좋은 책이어도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게 보통인데, 『백범일지』를 읽으니 김구 선생님도 남들처럼 실수를 하고 심지어 방랑기를 거치는 등 지금 꿈과 미래 때문에 방황하고 실수하는 나랑 많은 동질감을 느끼게 하였다. 김구 선생님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나중에 그렇게 큰 인물이 되었듯이 나도 나의 의지대로 꿋꿋하게 나아가면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김구 선생님의 의지력과 용기, 애국심 등 배울게 많아서인지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배운 것은 대인관계다. 평소 내 첫인상이 별로라서 친구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는 거라 생각했지만, 『백범일지』표지를 보며 그 생각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김구 선생님은 관상서를 비롯한 여러 책에 나오듯이 잘 생기신 건 아니다. 그런데도 그의 주변에는 항상 많은 인물들이 모이고 마치 우연인 듯이 도와주곤 한다. 처음에는 무척 신기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선생님은 항상 자신의 목표가 뚜렷해서 당당했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신뢰했고, 그 또한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겸손하고 솔직했지만 자신이 뜻한 바는 것은 끝까지 실행하였다. 그래서 이봉창이랑 윤봉길은 김구선생님을 믿고 의거를 실행할 수 있었으며, 외교 관계에서 소외되던 우리나라에 루스벨트가 독립을 약속할 정도로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 나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서로 당당하고 솔직하지 못하면서도 이기적인 면이 있어 서로 신뢰감을 형성 못하는 것 같다. 이럴 때 선생의 관계 맺을 때의 방법을 참고하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구 선생님의 호 백범의 뜻을 호랑이 비슷한 걸로 생각했던 나는 그 뜻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천하다는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 적어도 김구 선생님만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자는 것임을 알고 진심으로 부끄러워졌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매우 부끄러울 것이다. 요즘 우리에게 애국심이란 스포츠 행사나 일본이나 중국이 독도나 고구려 역사를 건드릴 때에나 나오는 게 아니었던가. 물론, 우리가 모두 김구 선생님만한 애국심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린 과연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김구 선생님이 말하는 이상적 국가를 만들기 위해 얼마큼이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
  김구 선생이 서거하고 6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여러 번 혼동의 시기를 겪었지만 마침내 세계 경제 규모 14위의 경제대국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현 주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너무 표면적인 성장에만 매달려 있지 않았는지,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고 애국심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지를 말이다. 김구 선생님은 경제나 군사는 우리나라가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 하셨고, 오직 무궁히 바라는 것은 문화와 완전한 민족국가의 수립이라 하셨다. 이 말에 우리는 많이 반성할 수밖에 없다. 서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고, 사람들은 정치인들을 신뢰하고 있지 않으며, 정치인들은 이에 부응하듯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김구 선생님이 강조한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과다한 교육열과 경쟁위주의 입시제도로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을 싫어하고, 결국엔 애국심마저 희미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실례로 학생들의 80%가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설문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그간의 높은 교육열로 우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김구 선생님이 보시면 정말로 슬퍼할 일이  60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다. 그토록 독립을 바라시던 김구 선생님이 정작 우리나라가 독립되었을 때 오히려 좋아하지 않으셨을까? 그건 우리나라가 ‘독립’은 이루었지만 진정한 ‘자주독립’을 이룬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려하셨던 대로 강대국들은 우리나라에 신탁통치를 권유했고, 취소된 이후에도 남한은 미국, 북한은 소련의 지도 아래 각각 독립정부를 세웠다. 김구 선생님은 이런 세계열강들의 첨예한 갈등 속에 민족 간의 전쟁을 우려하셨고, 결국 한국전쟁의 참극이 벌어지지 않았던가. 60여 년이 지난 지금,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세계 유일의 분단민족으로 여전히 세계열강들의 대립 속에 눈치만 보고 있고, 남북관계마저 좀 개선되나 했더니 최근에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국민들 의식에서 ‘통일’이란 개념이 퇴색해지고 있는 시대, 통일은 도덕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이고 당장 북한과의 군사적 갈등에 두려움만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자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고, 국가도 바로 눈앞의  경제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갈수록 통일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심지어 통일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민족의 난관에 대한 해답을 『백범일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민족은 오랜 세월 한민족으로 동고동락해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빛나는 문화를 만들어 냈다. 현재, 우리는 남한만으로도 세상에 우뚝 설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분단국가의 긴장을 유지한 채로는 다음 단계로 비상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 다음 단계로 비약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로 민족적 에너지를 결집할 때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세계 강국들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7천만 동포가 모두 한 민족이란 명분 아래 자주통일 민족국가를 세우고 문화적으로 무궁히 번영하는 나라를 이룩한다면 그것이 바로 김구 선생님이 「나의 소원」에서 말한 독립을 진정으로 이룩하는 일일 것이며, 그렇게 될 때 『백범일지』 표지에서 보던 선생님의 미소를 실제로 볼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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