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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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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백범
작성자 김민호(수원고) 개최일 2011-09-06 조회 1712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백범

10103 김민호

 

자서전을 읽어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백범일지를 다른 자서전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별다른 비판 없이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백범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았고, 일제강점기와 그 전후의 다양한 사람들을 백범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하였다. 무엇보다 백범의 삶과 생각으로부터 적잖은 감명을 받았다. 책 곳곳에 있는 그의 사고의 흔적은 우리나라가 백범에게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때문에 나는 백범에 대한 칭송을 위주로 감상문을 쓰고 싶다.

백범일지를 보면, 의리에 얽매여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도 있고, 힘에 영합하여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는 독립운동가도 있다. 그들은 민족의 목적과 개인의 목적을 각각 다른 곳에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범은, 진심으로 그의 삶을 대한독립에 바친 듯하였고, 어떤 상황에서든 대한독립에 가장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였다. 이런 그의 삶은, 처절하거나 감동적이라기보다는 무한히 당당하다. 그는 동시대인중 가장 현명하지는 않아도 가장 애국적인 사람이었으며, 그 때문에 가장 현명했다는 평가를 함께 받게 되었다.

백범의 인생에서 낭비되는 시간은 적었다. ‘백범이 이렇게 긴 인생을 살았던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가 시간의 흐름보다는 사건을 위주로 삶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 동안 그는 쉴 틈 없이 계획하고, 움직였다. 삶이 길어질 정도로 진한 인생을 사는 것, 내가 백범에게서 배우고 싶은 가장 큰 덕목이다.

‘백범일지가 왜 아직까지 읽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답변이 나오겠지만, 내가 제시하고 싶은 답변은 ‘백범의 귀여울 정도로 솔직한 기록’이다. 치하포 사건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백범은 자신의 의식을 그대로 서술하였다. 그 덕에 우리는 김창수가 왜 밥 일곱 그릇을 달라는 허풍을 떨었는지, 왜놈을 죽이고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두 알 수 있게 되었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온전히 기억해내기도 힘들고, 기억해낸다 하더라도 그 의식 안에는 지나치게 인간적인 자신이 들어있어 드러내는 것이 망설여진다. 실제로 많은 자서전은 인물의 행동에 ‘영웅적 취지’를 부여하고, 의식의 흐름보다는 특정한 생각을 부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백범이 보여준 용기의 또 다른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백범일지의 절정은 마지막에 있는 ‘나의 소원’이다. 이 안에 백범의 이념과 이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백범일지에서 백범을 비판할 여지를 못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그는 역사가 낳은 모든 철학자들의 생각을 종합하여 우리가 추구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모든 사상도 가고 신앙도 변한다. 그러나 혈통적인 민족만은 영원히, 성쇠흥망의 공동 운명의 인연에 얽힌 한 몸으로 이 땅 위에 남는 것이다.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반박 받을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그의 말을 하나의 진리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가 주장한 자유는, 백범이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해 준다. 완전한 이념이 없다는 이념이 완전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진짜 진리이기도 하다.

사실 백범의 활동이 가장 많이 알려진 1930~40년대를 제외하고는, 그의 삶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돋보기안경을 낀 노인의 얼굴로만 그를 기억하였기 때문에, 일지에 수록된 여러 사진들에서 젊은 그의 모습을 찾는 것이 퍽 재미있었다. 또한 한국사 수업에서 배운 근현대사의 인물과 사건을 동시대인인 백범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것에 관심을 두고 읽었더니, 놀랍게도 인물과 사건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와 백범의 평가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진정 시대를 초월한 인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영웅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지에는 백범이 해방 후 여러 곳의 환영회를 다니며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많은 연설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범의 연설을 들은 사람들마다 큰 감명을 받았다는 것을 보면, 그도 훌륭한 연설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범의 연설이 책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개인적으로 백범의 연설을 찾아 그가 사람들을 어떻게 고취시켰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또한, 김구가 감옥 속에서 백범이라는 호를 지은 부분을 읽으며 호를 짓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위인들의 호를 더 찾아보고, 호를 현대적으로 개선하여 나의 호를 지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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